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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뛰기' 중심 못잡는 업소···예측 힘들어 한국산 제품 수입시기 속앓이

원.달러 환율이 최근 6개월 사이 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까지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기업 및 소매업주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5일(한국시간) 종가기준으로 1달러당 1502.3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올 1월 7일에는 1295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환율은 2월 들어서 급등세를 연출하며 3월 2일에는 1575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급락하기 시작해 4월 6일(한국시간) 현재 1313원으로 12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환율변동은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야 하는 이민자들 특히 소액투자비자(E-2)를 고려하는 한인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요한 이민법 변호사는 "최근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며 줄어들었던 E-2문의가 1200원선에 근접하면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환율이 1200원선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E-2 비즈니스 거래로 한인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생활용품 등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업소들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환율 변동이 워낙 심하고 예측도 힘들어 한국에서 물품 구매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면서 "원화가치가 낮아지면 고객감사 차원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저가의 아이템을 주로 구입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변동에 가장 민감한 대표적 업종은 자동차다. 현대 기아자동차 등 한국 본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70%를 차지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매출이 약 2000억원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광사 역시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지난해 한미간 비자면제협정 실시로 큰 희망을 걸었던 관광업계는 환율 급등으로 예상보다 적은 한국 관광객이 미주를 방문해 울상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급락을 거듭하며 관광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면서 한국 관광업계의 문의가 늘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호관광 최재완 부장은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환율에 민감한 편"이라며 "환율이 1200원선으로 떨어지면 관광객들이 심리적 가격 저항이 약해져 미주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07

쉽게 풀어본 환율, Q: 원화 가치 왜 많이 떨어지나요?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원화 가치가 달러당 1600원 가까이 떨어졌다 1400원대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십원씩 오르고 내리는 일이 있어 안정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올 들어 원화 가치는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 국가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때는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동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1997년처럼 외환위기가 닥친 것도 아닌데 원화 가치가 왜 이렇게 떨어진 걸까요. 틴틴 여러분과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상황을 이해하려면 한국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가가 오르는 날에는 원화 가치가 함께 상승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원화 값도 하락하는 때가 많다는 겁니다. 이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총액의 2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면 주가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들이 주식 판 돈을 도로 가져가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합니다. 매물로 나온 달러가 많으면 달러를 싼값에 살 수 있으니 원화 가치가 오릅니다. 반대로 시장에 나온 달러가 부족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 값은 떨어집니다. 외국인들이 지난해부터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꿔 나가려 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고, 원화 가치도 하락한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주식을 파는 것은 세계 금융위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진국보다는 한국 등 신흥 시장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해외 수요가 줄어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든 상황이 외국인투자자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해 한국은 64억1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습니다. 외환위기가 시작됐던 97년 이후 처음입니다. 더구나 지난해엔 한국내 은행들까지 외국 금융회사에서 빌려온 돈을 갚기 위해 달러를 구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한국내 외환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0억~40억 달러 수준입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조금만 주문이 나와도 원화 가치가 크게 움직입니다. 이런 시장에선 단기간 거래로 차익을 보려는 투기세력이 개입하기 좋습니다. 실제 달러가 필요하지도 않는데 계속 사자 주문을 낸 뒤 달러 값이 오르면 이를 처분해 이익을 보려는 겁니다. 김원배 기자

2009-03-18

높은 환율로 한인 송금 증가

환율이 급상승하며 1600원대를 육박했던 지난 2주간 송금을 위해 한인은행을 찾은 한인들이 평소보다 2~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 오클랜드 조만선 지점장에 따르면 지난 2주간의 송금을 위해 은행을 찾은 한인들은 평소 보다 2.5배 많은 하루평균 13건이었으며 하루 평균 송금액도 3배에 가까운 7만5,000~10만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 은행 산타클라라 지점의 경우 10~20만 달러를 송금한 3~4건을 포함, 총 200여만달러 가량이 이 기간중 송금됐으며 한미은행 SF 지점도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한인들이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관계자들은“이번 송금율은 1400원대의 환율로 가장 많은 송금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에 비해 낮았으며 1400원대로 떨어진 16일부터 (송금율은) 다시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 기간 중 한인들의 입금이 평소보다 줄어든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일반 예금의 낮은 이자율보다는 환차익을 통한 수익창출을 위한 송금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최근 가격하락세를 보이는 한국내 아파트 구매를 위한 10만달러 이상의 거액 송금자도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송금 급증에 대해 조세근 공인회계사는 “환율 차익에 대한 이익금 또한 세금보고 대상”이라고 강조하며 “투자목적으로 송금했다면 발생한 이익이 소액이라도 누락시킬 경우 문제를 일으킬 요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고에 대한 의무를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해외 달러를 끌어들여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을 발표하며 해외동포 등 외국인이 국내 미분양주택을 취득하면 거주자와 동일하게 5년간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60~100% 감면해주는 것과 외화정기예금을 위해 1만달러 이상 자금을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경우 국세청 통보가 면제되는 등 외화예금에 대한 제약 요인 완화를 결정한 바 있다. 신용식 기자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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